이란과의 갈등으로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원유 물동량이 2023년 1분기 동안 하루 평균 약 6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중동에서 발생한 공급 충격으로 인해 국제유가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6.0%라는 큰 폭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에너지에 따라 유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글로벌 에너지 안보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및 석유 물량이 하루 평균 1460만 배럴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40만 배럴)보다 약 580만 배럴 줄어든 수치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도 610만 배럴 감소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에 있으며, 이 지역을 통과하는 원유의 4분의 1이 이 해협을 이용해 왔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45% 이상 치솟아 국제유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비록 호르무즈 해협의 막힘이 원유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일부 대체 경로를 통한 수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파나마 운하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통과하는 원유 및 석유 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생산국들이 대체 항로를 사용하고 중동산 원유 부족을 메우기 위해 다른 지역의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발생한 현상이다.
EIA는 이번 보고서의 발간 목적을 "이란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어떻게 교란하고 있으며, 기존 석유시장 가정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이미 미국의 소매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1달러, 디젤 가격은 갤런당 5.65달러로, 이는 2022년 6월의 최고가와 근접한 수준이다.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함에 따라 미국의 물가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4월 PPI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6.0%의 상승률은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하게 되었다.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이 같은 인플레이션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PPI가 상승한다는 것은 결국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연준(Fed)의 금리 인하 결정 시점을 늦추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공급망 불안정성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美 PPI 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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