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전쟁의 여파로 세계 최대 콘돔 제조업체인 말레이시아의 카렉스가 제품 가격을 최대 3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50억 개 이상의 콘돔을 연간 생산하는 카렉스는 듀렉스와 트로잔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며, 전 세계 콘돔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엔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의 공중보건 프로그램에도 콘돔을 납품하고 있다.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은 콘돔의 주원료인 합성고무, 니트릴, 실리콘오일, 암모니아 등 모두가 중동산 석유에서 생산되는 화학적 부산물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콘돔 포장재에 필요한 나프타의 경우 아시아 공급량의 41%가 중동에서 온다. 카렉스의 고 미아 키앗 CEO는 "일부 원자재 및 화학 물질 가격이 최대 100%까지 상승했다"며 "이러한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쟁의 여파로 미국과 유럽으로의 배송 시간도 한 달에서 두 달 가까이 늘어났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재고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키앗 CEO는 "현재 물량과 배송 관리가 힘들어지고 있으며, 필요한 지역에 도달한 이후에도 선박에서 제품이 오랫동안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콘돔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에서 저렴한 피임 도구를 구하지 못할 경우 성병의 증가와 원치 않는 임신, 그리고 이에 따른 교육 및 경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안전하지 않은 임신 중절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또한, 중동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적인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연료 저장용 캔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콘돔 부족에 대한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빈번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전 지구적으로 공급망의 불안정성과 함께 개인과 공공의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전쟁 이어 콘돔 가격 상승…30% 인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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