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동 전쟁의 여파로 올해 경제 성장률을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봄철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성장률 역시 1.5%에서 1.4%로 0.1%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공급에 대한 차질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주요 국가들인 독일(0.6%), 프랑스(0.8%), 이탈리아(0.5%)의 성장률이 회원국 평균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동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증가하고, 소득이 EU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에서 3.1%로, 내년은 2.2%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률은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을 반영하며, EU가 에너지 순수입 지역이라는 점에서 중동의 영향을 특히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와 내년의 경제 성장률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위험 시나리오는 EU 국가들의 재정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GDP 대비 재정적자는 지난해 3.1%에서 올해 3.6%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U 회원국들은 국방비 증액과 함께 소비자 유류비 지원 등으로 정부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이는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 상승과도 연결된다. 특히 전통적으로 재정 건전성으로 알려져 있는 독일조차 올해 GDP 대비 적자 비율이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U는 안정성과 성장에 관한 협약을 통해 회원국 정부의 적자를 GDP 3.0% 이내로 제한하는 재정 규칙을 두고 있지만, 이탈리아와 같은 고재정적 국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처럼 재정 규칙의 완화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복잡한 경제 환경 속에서 EU가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조치와 외부적인 영향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 보인다.
EU 올해 성장률 전망 1.4%에서 1.1%로 하향…중동 전쟁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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