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난 24일 수천 명의 시민들이 주거난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우리는 관광객 말고 이웃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관광산업으로 인해 심각하게 고조된 임대료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에서 자주 발생하는 단기 숙박 임대는 주거용 주택의 감소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반 시민들이 적절한 주거지를 찾기 어려워졌다.
특히, 16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들은 높은 임대료와 낮은 임금 때문에 독립하는 것을 포기한 경우가 많다. 스페인 청년협의회(CJE)의 통계에 따르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한 비율은 14.5%로 역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독립을 선택한 청년들은 평균 30.2세에 이르기까지 늦어진다. 많은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살면서 자신들의 경제적 상황을 유지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한 28세의 교사는 "할머니의 집에서 지내고 있으며, 높은 집값과 낮은 임금 때문에 혼자 살기가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CJE에 따르면, 청년 노동자의 평균 세후 월급은 약 1190유로(한화 약 209만 원)인 반면, 월세는 평균 1176유로(한화 약 206만 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혼자 살기 위해선 월급의 98.7%를 임대료로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독립한 청년 중 55%는 임대 주택에 살고 있으며, 19.7%만이 혼자 살고 있다.
스페인의 주거비는 2022년 연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제적 압박 속에서 청년층의 사회적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33%가 시간제로 일하고, 29.3%는 빈곤이나 사회적 배제의 위험에 처해 있어 독립이 오히려 더 가난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관광 부문에서 스페인은 9700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로 인해 주택 부족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현재 주택이 약 70만 채 부족하다고 추정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70억 유로(한화 약 12조 3200억 원)를 투자해 공공주택을 추가로 건설하고 청년 주택 임차·구매를 지원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임대료 인상률을 제한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집회는 페드로 산체스 정부의 부패 의혹이 덮친 후에 열린 사건으로, 주거난 해결이 정부의 주요 정치적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스페인에서의 이 같은 주거난은 사회적으로 큰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청년층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비 폭등에 시위로 나선 스페인 시민들, 청년들의 독립은 꿈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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