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요소가 겹치면서, 해상 물류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로 인해 카자흐스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내륙국인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국영 철도 운영사인 '카자흐스탄 테미르 졸리(KTZ)'의 화물 처리량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카자흐스탄을 경유하는 '카스피해 횡단 국제수송 노선(TITR)', – 이른바 ‘중간 회랑(Middle Corridor)’이라 불리는 – 이 노선이 그 핵심이다. 이 경로는 중국에서 출발해 카자흐스탄을 거쳐 카스피해를 건너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튀르키예를 지나 유럽에 닿는 4,250km의 길이를 지닌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와 이란을 우회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EY 카자흐스탄의 자료에 따르면, 중간 회랑의 운송 시간은 기존 38~53일에서 18~23일로 줄어들었으며, 이는 전통적인 해상 노선보다 빠른 속도다. 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경유의 물류 기피가 퍼지면서 평균 물동량이 약 10배로 증가한 수치이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정 또한 수요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TZ는 향후 2030년까지 인프라에 총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은 이미 집행되고 있다. 이번 년도에만 900km에 달하는 신규 노선이 개발되고 있으며, 중국과의 국경에 해당하는 철도 통과 지점이 세 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카자흐스탄과 중국 사이의 철도 수송 능력이 현재의 5,500만 톤에서 1억 톤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카스피해를 지나는 화물 운송의 주요 장애물은 선박의 부족이다. 이에 KTZ는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선박을 발주하고, 중국 및 아제르바이잔의 조선소와 협력하여 6척의 선박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기로 했다. 또한 기관차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기업과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와 더불어 유럽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루마니아, 헝가리, 독일의 컨테이너 터미널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KTZ는 자신감이 높아지며 런던이나 홍콩 증시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중간 회랑을 통해 운송된 물량은 지난해 약 77,000TEU로, 이는 아직도 러시아를 경유하는 전통적 노선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이러한 점에서 추가 투자와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 KTZ의 탈가트 알디베르게노프 CEO는 중국 고객들이 해상 운송 대신 육상 운송에 더 많은 신뢰를 두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을 경유하는 물동량이 지난해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 운송 위기 속 카자흐스탄, 육상 실크로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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