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란의 경제 제재 회피를 위한 가상화폐 자산 약 10억 달러, 즉 약 1조5000억원을 압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란과 미국 간의 종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조치로,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캘리포니아주 시미 밸리에서 열린 포럼에서 이 사실을 공개했으며, 특히 이란의 가상자산 지갑을 통째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가상자산 약 5억 달러를 동결했으나, 압류 규모가 한 달 만에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란은 미국의 금융 제재망을 피해 석유 대금을 받거나 자금을 융통하는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해 왔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대상으로 한 경제 전쟁의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하며, 일부 이란인의 경우 자신들의 자산이 미국에 압류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 대해 "합의 타결, 봉쇄를 통한 압박 유지, 그리고 군사 작전 복귀 등 세 가지 시나리오가 존재한다"고 확인하고, 미국은 추가 제재를 언제든지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제재 해제가 가능하지만, 이는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며 이란 정권이 단계별 조건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협상 상황에서도 강력한 제재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이날 재무부는 그동안 미국 기업을 사칭하여 네트워크 보안 및 암호화 소프트웨어를 밀수입한 이란 정권의 부처 연계 조달 네트워크를 적발하고 제재하였으며, 전날에는 이란산 원유 수송에 관여한 유조선 8척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경제적 압박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 이란의 자금 흐름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협상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러한 상황은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향후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