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도쿄대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서 종이책으로 만화를 읽는 경험이 전자책으로 읽었을 때보다 내용을 더 빠르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학생 및 대학원생 25명을 대상으로 종이 만화책과 태블릿 전자책을 읽으면서의 뇌 활동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분석하고, 읽은 후 이야기의 맥락을 파악하는 문제를 풀게 했다.
조사 결과, 종이책을 읽은 참여자들은 단순 문제나 맥락 종합 문제를 푸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자책을 읽은 후의 참여자들은 맥락 이해가 필요한 문제에서 정답을 찾는 데 약 1초가 더 걸렸다. 이러한 시간 차이는 뇌의 언어 처리 영역에서 나타나는 활동 차이와 관련이 있었다. MRI 분석에 따르면, 종이책을 읽을 때 좌뇌의 언어 처리 영역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고, 이는 뇌가 언어 처리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하여 더 많은 인지적 자원을 사고와 맥락 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의 저자인 사카이 구니요시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소설이나 교과서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며, 일본 정부의 디지털 교과서 확대 정책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디지털 교과서가 2030년부터 정식 교과서로 도입될 예정이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화면을 통한 학습이 학생들의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고, 재난이나 정전 상황에서 활용할 수 없는 단점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저널에 실렸으며, 종이책의 유리함을 입증한 중요한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이제 교육 관계자들은 디지털 매체의 확산에 따른 학습 효과와 학생들의 인지적 발달을 함께 고려해야 할 시대에 접어들었다.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이해하기 쉬운 이유-"사고할 여유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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