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존 F. 케네디 공연예술기념센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철거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케네디센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붙어 있던 모든 물리적 표지판을 건물과 부지에서 제거했으며, 웹사이트에서도 관련 명칭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케네디센터 최고운영책임자(COO) 매트 플로카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러한 조치를 확인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았던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존 F. 케네디 및 도널드 J. 트럼프 공연예술기념센터'라는 이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법적 소송으로 번졌다. 민주당 소속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이 이 보도에 반발하여 소송을 제기했으며,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 크리스토퍼 쿠퍼는 "센터의 명칭 변경 권한은 의회에 있다"며 이사회 측의 주장을 기각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케네디센터는 법원의 판결에 대해 항소를 시도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케네디센터는 빠른 시간 안에 작업자를 고용해 해당 이름이 붙은 간판을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철거 작업을 지켜보려 많은 시민들이 현장에 몰려들었고, 일부는 "철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너는 JFK가 아니야'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철거 과정은 생중계로 방송되어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케네디센터의 명칭 변경에 그치지 않고, 미국 문화기관의 정체성과 정치권력 사이의 상징적 충돌로 간주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문제는 향후 케네디센터의 미래를 둘러싼 법적 및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티 의원은 이번 사건을 "법치주의의 승리"이며, "케네디센터는 다시 미국 국민에게 돌아가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의 결정에 비꼬는 발언을 하며, "쿠퍼 판사와 급진 좌파는 센터가 자랑스러운 장소로 발전하기보다는 오히려 폐쇄되기를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케네디센터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센터, 트럼프 이름 삭제…철거 현장 생중계로 시민들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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