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는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 심각한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공급 우선순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인 천궁-II가 이러한 유럽의 수요를 충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유럽의 ‘방역내 생산 우선’ 정책과 같은 여러 정책적 장애물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라미 김 국장은, 유럽이 여러 나라에서 미국의 패트리엇 체계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이러한 의존도가 점차 상실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독일,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 여러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패트리엇 체계를 이전하면서 자국의 방어 능력이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 이는 유럽의 방공 및 미사일 방어가 현재 가장 시급한 안보 의제로 자리잡게 하고 있다.
2025년의 ‘유럽 방위 백서-준비태세 2030’에서는 방공 및 미사일 방어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유럽 정부들이 2022년 이후 약 500억 달러를 방공 체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방위산업 또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지원으로 인해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있어 유럽의 모든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의 천궁-II 시스템이 유럽의 방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천궁-II는 한국의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이미 중동에서 실전에 투입되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22년 천궁-II를 발주하였으며, 타국가에서도 추가 주문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의 미사일 시스템은 약 95%의 국내 생산 비율로 수출이 용이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미사일 방어공백을 해결하는 데 있어 한국의 성장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다. 유럽은 방산 분야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유럽 안보 행동 (SAFE)’ 같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방산 제품이 유럽 시장에 진입하는 데 큰 제약을 준다. 한국이 SAFE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유럽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한국의 천궁-II는 유럽의 미사일 방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시스템이지만, 정치적 및 산업적 장애물로 인해 그 상용화에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국이 L-SAM 체계를 개발하여 추가적인 방어 기능을 확보하면, 유럽 미사일 방어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의 미사일 방어 공백, 한국의 천궁-II로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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