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도시, 특히 도쿄와 오사카의 땅값이 급등하면서 절과 신사들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상 묘가 사라지거나 유골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NHK의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부에 거주하는 90대 남성이 간만에 어머니를 모신 절을 방문했으나, 그곳이 철거되고 본당이 없어져 있는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오랜 시간 동안 조상의 묘를 관리해오던 절이 명확한 통보 없이 짐을 빼는 바람에 유족은 두려움과 실망에 휩싸였다.
이런 상황은 절의 경영난과 높은 땅값이 맞물리면서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조상의 묘를 절에 두거나 장례를 슬픔의 자리에서 치르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단카' 제도라는 문화적 관습으로 뒷받침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장례식 및 법회가 간소화되면서 절의 수익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종교법인 중 63%가 연간 수입이 300만 엔(약 2700만 원)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를 맞이하는 동안, 절과 신사는 크고 저렴한 부지로 인식되면서 개발업체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합류한 일부 절들은 토지와 건물, 그리고 종교법인 자체를 매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신사나 절의 경영자가 재무 및 자금 관리에 익숙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를 악용하여, 몇몇 부도덕한 개발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에 이들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은 유골을 잃어버리거나 조상의 묘가 사라진 예기치 않은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교토에 위치한 납골당도 같은 방식으로 사라지았다. 일본에서는 납골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종교법인으로 등록되어야 하며, 개발에 따른 수익성을 예상했던 업자들이 관련 부지를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다른 부동산 회사에 해당 용지를 매각하기에 이르고, 그 결과로 많은 유족은 여전히 유골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일본 문화청은 이러한 종교법인이 부동산 개발이나 사업 목적으로 거래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단속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지역 자치단체들은 실태 조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주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된 상태는 아니다.
결국 일본의 절과 신사가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적 타격을 입고, 유족의 소중한 조상 묘가 사라지는 것은 그 자체로 심각한 문화적 손실이다. 이는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보다 엄격한 관리와 규범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상의 묘가 사라졌다"…엄청난 땅값 상승에 절과 신사도 매물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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