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도권, 특히 파리와 이들 도시가 포함된 일드프랑스 지역의 임대료가 지난 35년간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가계소득은 2배 남짓 증가하는 데 그쳐, 주거비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소득 하위 25%의 가구는 월 소득의 거의 절반인 48.5%를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리지역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서 1984년부터 2020년의 기간 동안, 가구가 딸린 주택의 중위 임대료는 3.9배, 가구가 없는 주택의 경우에는 3.8배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물가 상승률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구 완비 주택의 경우 ㎡당 임대료가 6.5유로(약 1만 700원)에서 25유로(약 4만 1300원)로, 가구가 없는 주택은 4.8유로(약 7900원)에서 18.1유로(약 2만 9900원)로 상승한 것이다. 연구소는 특히 가구 완비 주택이 면적이 작고 도심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당 임대료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가계의 소득 성장률은 이와 같은 임대료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조사에 따르면, 가구가 딸린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의 소득은 2배 증가한 반면, 가구가 없는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의 소득은 2.3배에 머물렀다. 이러한 결과는 주거비 부담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2020년 기준으로 가구 없는 임대 주택의 주거비 부담률은 24.8%, 가구가 딸린 주택은 28.2%로 집계되었다. 특히 파리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 숫자가 더 높아, 2022년 중위 주거비 부담률은 34%에 달했다. 1인 가구의 경우 남성은 38%, 여성은 42%의 부담률을 기록하며 평균을 초과했다.
이 같은 상황은 경제적으로 불안한 주거 환경을 초래하고 있으며, 일부 가구는 심각한 주거비 문제로 인해 '벼락거지'가 될 우려에 처해 있다. 연구소는 이러한 주거비 부담이 많은 세입자에게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지역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입자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한국의 임차가구는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의 전국 평균이 15.8%, 수도권에서는 18.4%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의 조사는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한 것으로, 실제 주거비 부담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주거 정책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며, 주거비 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이슈임을 환기하고 있다.
파리 집세 상승, 월급 절반이 집세로 소진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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