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 조난당한 60대 영국인 등산객이 경고 표지판을 무시하고 위험 구역에 진입, 구조를 요청한 후 약 1만4225유로(한화 약 2200만원)에 달하는 구조 비용을 청구받게 됐다.
해당 사건은 5일(현지 시간) CNN 등의 보도에 의해 알려졌으며, 이 등산객은 차단 울타리를 넘고 위험 경고를 무시한 채로 진입 후 조난됐다고 전해졌다. 그의 구조에 응하기 위해 구조 헬기 2대와 12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어 큰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점은, 일주일 전 같은 지역에서 구조된 두 명의 벨기에 등산객은 EU 시민이어서 훨씬 적은 비용이 청구되었으나, 2020년 EU를 탈퇴한 영국은 이러한 혜택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의 산악·동물 구조대인 CNSAS는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지역 내 극단적 기상 변화가 잦아졌으며, 이로 인해 산사태와 눈보라, 폭우 등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6월 21일부터 7월 23일까지 한 달 동안 이 지역에서 등산 중 80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었으며, 구조 요청이 전년 대비 20% 정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일부 위험 코스는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CNSAS는 SNS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며, "경고 표지판은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로 분명히 표시되었지만, 해당 등산객이 이 표지판을 무시했다"면서 "다른 등산객들이 돌아가자고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추가적인 진입로 폐쇄 조치는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돌로미티 지역 보건당국 국장인 주세페 달 벤은 "이번 사고는 적지 않은 반성을 필요로 한다"며, "헬기는 택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가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 중요한 장비인 만큼, 무모한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자연과 대면하는 등산이라는 활동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충분한 준비와 주의가 없이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사건이다. 따라서 많은 등산객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경고 표지판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고 무시한 영국인 등산객, 2200만원 구조费用 청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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