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최근 한 달 동안 반토막 났다. 그의 주력 기업인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머스크의 평가 자산이 크게 줄어들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평가 자산은 6957억 달러(약 1019조 원)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달 16일 사상 최고치인 1조4500억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머스크의 자산이 7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일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12일 스페이스X 상장 이후로 세계 최고 부자라는 타이틀을 지니며 '조만장자(Trillionaire)'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머스크 본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에 "전직(Former) 조만장자"라는 자조적인 글을 올렸다. 스페이스X의 주가는 이날 1.36% 하락한 113.50달러로, 상장 공모가인 135달러를 하회하며 지난달 장중 최고가였던 225.64달러 대비 49.7% 떨어졌다.
스페이스X의 주가 하락은 민간 우주 산업의 독점적 지위와 인공지능(AI) 분야와의 결합 기대감으로 급등한 후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많은 투자자들이 현재로서는 스타링크 서비스 외에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오는 4일 기업공개(IPO) 이후 첫 실적 발표가 있으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도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309.22달러를 기록하여 올해 초 438.07달러 대비 29.4% 하락한 상태이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졌다. 테슬라는 지난 23일 발표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282억3600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 급감한 3억9800만 달러, 순이익은 5% 감소한 11억1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향후 주가 흐름이 머스크 CEO의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가 100달러 이하로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우주사업 및 AI 연계사업의 가치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고 대량 매도를 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머스크의 자산 감소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와 같은 주요 이벤트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머스크, 스페이스X 주가 급락에 자산 반토막…한 달간 1000조 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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