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왕자가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의 5% 지분을 확보했다. 최근 루시드는 파산 우려와 함께 심각한 주가 하락에 직면해 있었던 상황이다.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는 루시드의 주식 1,950만 주를 약 1억 2,950만 달러에 매입하여 지분 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의 측근에 의하면, 특히 루시드 주가가 급락하던 시기에 이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분은 왕자가 개인 명의로 직접 보유하게 된다.
알왈리드 왕자는 걸프 지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광범위하게 투자해 온 투자자이다. 씨티그룹과 스냅주식 등 다양한 대형 기업의 지분을 개인 명의와 그의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약 242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으며, 킹덤홀딩스는 그가 설립한 사우디아라비아 상장 투자회사다.
알왈리드 왕자의 투자가 알려지자 루시드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2% 급등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루시드는 올해 1분기 동안 10억 달러가 넘는 순손실을 보이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인력의 약 18%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하였다. 이달 초에는 루시드가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회사 측은 이를 부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 전문 자문사인 알릭스파트너스를 고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한때 57% 급락하기도 했다.
루시드의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현재 4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 바르게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알왈리드 왕자의 이번 투자를 "루시드에 대한 의미 있는 신뢰의 표현"이라 평가하며 사우디 측이 여전히 루시드에 가치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그는 루시드의 현금 소진과 추가 자금조달이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경영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투자와 루시드의 주가 급변동은 전기차 산업의 불확실성 속에서 사우디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되며, 앞으로의 경영 전략과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사우디 왕자 알왈리드,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에 5% 지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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