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규모의 강진이 지난달 28일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하면서 이 지역의 제조업 시설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소니와 도요타를 포함한 여러 주요 기업의 공장이 가동 중단 상태에 빠졌고, 이로 인해 일본 내 공급망의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마모토는 반도체와 자동차 공장이 밀집한 전략적 지역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다.
구마모토현 내 소니 그룹의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는 키쿠요초에 위치한 이미지 센서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과거 2016년에도 지진으로 인해 모든 공정을 재가동하는 데 3개월이 필요했었다는 점이 이번에도 우려를 낳고 있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구마모토시 가와시리 공장과 니시키마치 공장도 벽에 균열이 발생해 가동이 중단되었다. 다만 클린룸 환경은 유지되고 있어 재개 가능성을 보이는 부분이 그나마 긍정적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 또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태 발생 직후 모든 직원의 안전을 확인하고 공장 복귀를 계획 중인 TSMC는 건물 안전성과 기계 점검에 시간이 걸리면서 생산 재개 일정이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 공정은 수많은 복잡한 단계로 이루어져 있어 작지만 미세한 결함도 제품 폐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 경제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자동차 산업 또한 타격을 받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3개 공장의 가동을 지난달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도요타그룹 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아이신이 손상을 입었고, 생산 재개 일정은 미정이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아이신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도요타 완성차 생산의 90%가 중단되었던 과거를 기억할 때 이 상황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공급망 불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구마모토 지역의 항만에도 피해가 발생했으며, 일본 국토교통성의 보고에 따르면 야쓰시로 항의 지반 액상화와 침하가 확인되었다. 이 항만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고압가스 및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곳으로, 복구가 지연될 경우 생산 기반의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은 간단한 인명 피해를 넘어 일본 경제, 특히 제조업이 밀집한 구마모토 지역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공급망의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일본 제조업에 불어닥친 비상 상황에서 각 기업과 정부는 피해 복구와 재가동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일본 구마모토 대지진, 제조업 중심지 대혼잡…소니와 도요타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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