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아프리카 자치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불법 이민 사태로 인해 사망자가 72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불법 이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회원국들은 오는 4일 법무·내무이사회(JHA) 회의를 통해 세우타 사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이탈리아와 덴마크 주도로 회원국 22개국이 공동 서한을 내 발의된 것이며, 프랑스, 포르투갈, 룩셈부르크는 서명하지 않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럽의 보안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은 이번 사태로 인해 EU의 외부 국경 통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사태를 겪고 있는 유럽 각국은 국경 검문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의 솅겐 무비자 이동을 한 달간 중단했으며, 프랑스도 국경 검문을 강화했다. 독일과 스웨덴 역시 스페인 정부에 국경 통제를 촉구하고 있다.
세우타 사태의 여파는 심각하다. 지난달 30일과 31일, 모로코에서 약 6만명의 이주민이 세우타로 급증하여, 48시간 내에 4만8000명 이상의 이주민들이 다시 모로코로 돌아갔다고 전해진다. 현재 스페인 정부는 세우타 지역에 수천 명의 이주민이 남아 있으며, 상황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은 지역 주민들이 여전히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인명 피해에 대해서도 스페인 당국이 최저 72명이 익사 또는 압사했다고 기록한 반면, 모로코 정부는 자국민 1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숫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스페인과 모로코는 이번 사태의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으며, 모로코 정부는 인신매매 조직과 허위정보가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귀국한 이주민들은 국경이 개방되어 있었으며, 당국이 제지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사태가 자국의 친이민 정책으로 인해 촉발되었다는 의견을 일축하며, 불법 이민자들이 스페인 본토나 다른 솅겐 국가로 이동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번 사태를 "스페인 영토에 대한 침해"로 규정했고, 임시 접수 센터와 해상 차단시설 설치 등을 통해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하며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는 세우타 사태가 '졸린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며, 공화당의 선거 승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세우타 사태는 유럽 내 불법 이민 문제의 심각성을 초래하고 있으며, 각국의 대응은 앞으로의 국제 관계와 이주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우타에서 6만명의 이주민 유입… EU 긴급 회의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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