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정보 당국이 외국의 간섭과 간첩 활동으로 인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뉴질랜드 안보정보국(SIS)은 연례 위험 평가 보고서를 통해 여러 국가가 뉴질랜드의 내부를 조종하려 하고 있으며, 그중 중국이 가장 활동적인 주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은 강대국 간의 전략적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SIS는 "중국이 뉴질랜드의 국가 이익을 겨냥한 정보 활동을 수행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공작부가 내정 간섭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만적이고 강압적인 행위로, 부패와 여러 조직에 대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또한, SIS는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여러 국가가 뉴질랜드의 중요 기관, 인프라, 기술을 표적으로 삼아 사이버 공격과 같은 간첩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이 뉴질랜드 당국에 탐지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IS는 이러한 정보 수집 활동이 단순한 정보 당국의 소행이 아닐 뿐만 아니라, 기업, 대학, 싱크탱크와 같은 다양한 주체들이 이와 같은 간섭에 연루되어 있음을 밝혔다.
특히, SIS는 전세계 여러 외국 정부가 뉴질랜드 내 자국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위해 특정 인물들을 끌어들이는 초국가적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앤드루 햄프턴 SIS 국장은 "위협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이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뉴질랜드 정부는 안보 환경의 악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긴장 고조에 맞춰 군사력을 증강하기로 결정했다. 주디스 콜린스 국방부 장관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해군용 MH-60R 시호크 헬기 5대 및 에어버스 A321 항공기 2대를 구매할 계획을 발표하며, 총 27억 뉴질랜드달러(약 2조 2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뉴질랜드 정부는 향후 8년간 120억 뉴질랜드 달러(약 9조 8000억원)를 국방비에 투자하여,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피터스 외교부 장관은 "급격한 안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러한 도입 계획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빠르게 고조되는 글로벌 긴장 속에서 경제적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 안보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뉴질랜드, 외국 간첩 활동으로 인한 국가안보 위협 강조…중국이 가장 활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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