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 화장실 내 동성 간 포옹과 키스를 이유로 20대 남성 두 명에게 각각 76대의 공개 태형이 집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4월에 한 공원 화장실에서 접촉이 발견되어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두 남성은 온라인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관계로, 해당 사건은 샤리아 법원에서 처리되었다.
샤리아 법원은 이들에게 원래 80대의 태형을 선고했으나, 그들의 전과가 없고 수사 과정에서 협조적이라는 이유로 형량을 감경하여 76대로 최종 결정됐다. 검찰 측은 초기 구형에서 85대의 태형을 요구했으나, 구금 기간을 고려하여 결국 76대가 집행되는 결과에 이르렀다.
이번 태형 집행은 26일 현지 시간에 아체주 반다아체의 시립공원에서 이루어졌으며, 이 장면을 약 100명의 주민이 목격했다. 공공장소에서의 이러한 강제 집행은 국제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는데, 국제앰네스티는 이를 "국가가 승인한 차별과 잔혹한 행위"라 비판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내 인권 단체 또한 과거 아체주의 태형 제도의 재검토를 요구했으나, 대법원이 이를 기각한 바 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태형이 범죄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의 적용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형법상 동성애 자체는 처벌하지 않지만, 아체주에서는 샤리아가 공식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동성애뿐 아니라 혼외 성관계, 도박, 음주 등에 대해서도 엄격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
중앙 정부는 아체주의 독자적인 샤리아 시행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아체주는 올해 2월에도 동성애 위반 혐의로 두 남성에게 태형을 집행한 바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인도네시아 사회 내의 성 소수자에 대한 시각과 인권 문제에 대해 다시금 깊은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아체주, 동성 키스로 76대 태형 집행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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