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시행 이후 미국의 국경 단속이 대폭 강화되었으며, 심지어 영주권자들조차 국경 넘기를 주의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한 외교 당국자는 "요즘은 미국 영주권자라도 웬만하면 국경을 넘지 말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는 국경에서의 예상치 못한 제재와 검열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이아가라 관광 중 캐나다로 넘어갔던 영주권자가 가벼운 전과로 미국 재입국을 거부당한 사례도 존재한다.
과거의 사례들이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로 여겨질 정도로, 국경을 넘는 것이 이제는 큰 위험 부담이 되었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에는 불법 이민자 추방 목표가 100만명으로 설정되고, 이민 당국의 단속이 더욱 강력해졌다. 이런 상황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을 급습해 취업 활동이 금지된 전자여행허가나 단기 상용 비자로 근무하던 한국인 300여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는 필요한 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한 불법적인 상황으로, 미국 사회에서 반이민 정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이민자의 나라라는 미국의 정체성이 배타적으로 변화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 활동과 관련이 있다. 이민은 원래 값싼 노동력 공급, 소비 확대, 인재 유입과 혁신, 그리고 안정적 인구 구조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국가 재정 악화와 가계의 어려움이 심화되면서 '관용' 정신이 약화되고 있다. 중산층 이하의 백인 노동자들은 외국인을 기회의 동반자가 아닌 일자리와 복지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합법 체류자와 심지어 영주권자조차도 의심과 검열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반이민 정서는 단순히 트럼프 지지층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46%에 달하지만 그의 이민 정책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 이는 반이민 정책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심지어 이민 유화책을 펴왔던 조 바이든 대통령조차 임기 말에 국경 장벽을 높이며 보수적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
미국은 이제 더 이상 관용의 제국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국경이 강화되고 외국인에 대한 시선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이 세계를 이끌었던 다양성과 개방의 가치가 이제는 퇴색하고 있으며, 배타적 정책은 기업과 인재를 내쫓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조지아 공장 급습과 같은 극단적 조치는 미국을 '신뢰하기 어려운 나라'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여가 지났지만, 미국의 외적인 모습은 1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단순한 이민 정책의 변화가 아닌,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유지될지, 혹은 영원히 상실할지를 가르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미국 영주권자의 불안, 국경 장벽 강화와 반이민 정서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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