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영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영국 왕실이 '소프트파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영국 국빈 방문으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두 번의 국빈 자격 방문을 기록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17일 영국에 도착하는 즉시 레드카펫을 밟으며 극진한 대접을 받을 예정이다. 이튿날인 18일에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의 영접을 받으며, 마차 행렬, 성대한 국빈 만찬, 군용기 편대 비행과 예포 발사 등의 공식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영국 국빈 방문은 공식적으로는 영국 정부가 주관하지만, 초청 주체는 왕실로서 기존의 전통적인 왕실 의전 때문도 있어 외교무대에서 특별한 중요성을 가진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영국 정부는 미국과의 방위 및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왕실이 이러한 협력을 증진시키는 '비장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별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지난 2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왕실 카드'를 활용한 바 있다. 당시 스타머 총리는 백악관에서의 면담 중 찰스 3세 국왕이 보낸 초청장을 언급하며 두 번째 영국 방문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찰스 국왕은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며 "영국 방문은 자신들에게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러한 왕실의 외교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과거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여러 외국 지도자들을 국빈으로 초대한 바 있다.
더불어, 지난 7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영국 해협을 넘어온 이민자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 의회 연설 중 영국의 군주제를 칭찬하며 왕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 측에서도 외국 귀빈을 환대하는 것이 자신의 매력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며, 찰스 국왕의 재무관 제임스 챌머스는 "소프트파워는 측정하기 어렵지만, 그 가치는 국내외에서 확실히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영국 왕실의 주요 외교 임무가 과거의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나 현대의 세계 지도자를 매혹하고 환대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는 영국이 국제 사회에서 호의적인 인식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영국 국빈 방문 준비 중… 왕실의 역할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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