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의 경제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2025 북극서클 총회에서는 이 항로의 세 가지 경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영해를 지나는 북동항로, 캐나다 북부와 연결된 북서항로, 그리고 북극 공해를 가로지르는 북극횡단항로로 구분된다. 이들 항로를 이용할 경우, 아시아와 유럽 간의 해상 운송 시간은 기존의 수에즈 운하 경로보다 10일 이상 단축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 가지 노선 중 여름철에 상시 운영 가능한 것은 북동항로가 유일하다. 최근 중국은 이 길을 통해 화물선이 20일 만에 영국 항구에 도착했다고 발표하며, 북동항로의 상용화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북동항로의 가장 큰 단점은 러시아의 통제로 인해 국제적 안보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이는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어려워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올해 총회에서는 북서항로가 주목받았다. 미국과 캐나다 영해를 통과하는 이 경로는 러시아의 간섭을 피해갈 수 있는 안전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메이드 트레드웰 킬락 LNG CEO는 북서항로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국제적으로 안전한 해상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규모 상업 운항이 가능해지기 전에 적절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북서항로는 대부분 얼음으로 덮여 있어 상용화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캐나다 조선기업 데이브사의 폴 배럿 CCO는 이 중요성이 크다며 북서항로의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운항을 강조했다.

가장 아직 연구 단계인 북극횡단항로는 현재 단단한 빙하로 덮여 있어 상용 가능성이 낮지만, 국가 간 간섭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이 지역을 '공공재'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극항로를 둘러싼 경제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안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반러 연대를 촉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북극의 군사적 논의가 단순한 군사력 증강이 아닌 인프라 보호와 복합적 위험 관리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해운업계의 기후 환경 전문가들은 북극항로의 개발이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검은 탄소와 같은 오염물질의 배출이 북극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이 지역 통과가 필수적인 화물은 많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북극항로 개발은 경제성과 환경적 문제, 그리고 안보 리스크 간의 복합적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