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민단체인 정보제공동의행동네트워크(ICAN)는 식품의약국(FDA)에 타이레놀 포장에 임산부 복용에 따른 자폐증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해야 한다는 청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타이레놀이 임산부의 복용 시 태아의 자폐증 유발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타이레놀의 제조사인 켄뷰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폐증 환자 수의 급증과 타이레놀의 관련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수십 년 전 2만명 중 한명이던 자폐증 비율이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31명 중 한명으로 급증했다"며 그 원인으로 타이레놀 복용을 지목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영향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되며, 케네디 장관은 과거 20년 동안 백신 반대 운동의 선두주자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ICAN의 청원 내용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안전성 문구를 변경하는 데 대한 압박을 하고 있다. 현재 타이레놀의 포장에는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산모는 사용 전에 의료전문가와 상담하라"는 일반적인 문구가 적혀 있다. ICAN은 이 문구가 임산부로 하여금 타이레놀을 쉽게 복용하게 만들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개정된 문구를 통해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의 위험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켄뷰는 FDA에 청원을 기각해줄 것을 요청하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현재의 법적 규정이 청원의 성격에 따라 변경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러한 주장이 법적 절차를 우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악용될 위험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와 과학계는 타이레놀과 자폐증 간의 연관성을 부정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산부인과협회(ACOG)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임신 중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수십 년 간 지속되어 왔지만, 태아의 신경 발달장애와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는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관련 성명을 통해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간의 결정적인 상관관계가 없음을 발표하며, 이러한 음모론으로 인해 임산부들이 통증이나 발열 치료를 포기하게 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적절히 복용하는 것이 임신 중 통증 및 발열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재확인하고 있다. 임신 초기의 발열이나 통증을 방치했을 경우 유산이나 조산, 선천적 기형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산모의 정신적 건강에도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 임산부의 타이레놀 복용 경고 청원 제기, 논란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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