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하 외교부 극지협력대표는 북극이 기후변화와 생태계 문제로 인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북극 외교가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개최된 '2025 북극서클총회'에 참석 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한국이 2013년부터 북극이사회에 옵서버로 참여하며 10년 이상 외교활동을 해왔지만, 외부에서는 그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북극항로'가 포함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북극권의 외교 문제는 단순히 항로 문제에 그치지 않으며, 과학 협력 및 원주민과의 소통 등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병하 대표는 "북극의 생태계와 환경 보호는 북극권 국가들만의 노력으로는 100% 이뤄질 수 없다"며, 한국이 북극권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에 따라 양자 협의 채널을 구축하고 정부 및 과학자 간의 협력을 통해 외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2015년 외교부 내에 극지협력대표를 신설하여 북극 외교를 강화했으며, 2016년 이후 매년 '북극협력주간'을 개최하여 북극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를 열어왔다. 이는 북극 이외의 지역에서 열리는 유일한 종합 북극 행사로,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또한, 정 대표는 매년 북극 원주민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련 논의를 포함시켜왔다고 덧붙이며, 2022년에는 '북극협력 네트워크(KoNAC)'를 발족해 과학 외교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네트워크가 중앙 북극해의 공해상 비규제 어업 방지 협정(CAOFA) 당사국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북극항로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최근 상황에 대해, 과거와 달리 북극이 이제는 빙하가 녹아들면서 우리의 연계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북극 거버넌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한국의 차세대 쇄빙선 기술에 대해 언급하며, 이 기술이 북극권 개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외교적 대화를 통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이러한 기회의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내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