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조선소 방문이 결국 무산되었다. 당초 한미 관세협상의 핵심 이슈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문제로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미중 정상회담을 끝으로 곧바로 한국을 떠났다고 한다. 방문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었던 국내 조선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귀국 전까지 공식 방문에 대한 통보나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선소 관계자들이 예고된 방문에 대비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이뤄지지 않은 사항으로, 현장 방문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해 실제 방문은 힘들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고, 다른 관계자 또한 "귀국 당일 정해진 공식 일정이 많아 산업 현장을 둘러볼 여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한미 간 조선업 협력 의지는 여전히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CEO 서밋 연설에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현재 한화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그룹을 언급하며, "한국은 훌륭한 조선업을 지니고 있으며, 미국은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의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수는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50억 달러(약 7조 원) 추가 투자가 발표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들은 '마스가 프로젝트' 일환으로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에, 이번 APEC 회의로 한미 정부 간 관세협상의 세부 내용에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마스가 프로젝트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국이 인프라 및 발주처를 지원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인더스트리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를 한미 조선산업 협력의 '모범사례'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APEC 회의는 한미 간 조선 산업의 미래를 구상하는 데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되며, 조선업계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체들과 미국 정부 간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들 업계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협력을 통해 조선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