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이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의 왕자 칭호를 박탈하고, 왕실 거주지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성추문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으로 인해 실시됐다. 버킹엄궁은 31일 "찰스 3세 국왕이 앤드루 왕자의 칭호, 지위, 그리고 훈장을 박탈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에 따라 앤드루 왕자는 이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며, 왕실 산장(Royal Lodge)의 임대 계약도 해지된다. 그는 앞으로 샌드링엄 사유지로 이주할 예정이며, 이주에 따른 비용은 찰스 3세가 개인적으로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3세는 앤드루 왕자를 둘러싼 지속적인 논란으로 인해 왕실의 권위가 심각하게 손상되었다고 판단하여 이번 극단적인 결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칭호 박탈은 즉각 효력을 발휘하며, 왕실 문서가 법무부 장관에게 전달되면 공식적으로 칭호가 박탈된다. 앤드루 왕자는 왕자, 요크 공작, 인버네스 백작, 킬릴리 백작 등의 작위뿐 아니라 가터 훈장, 로열 빅토리아 훈장 등의 주요 훈장도 잃게 된다.
영국에서 왕자의 칭호가 박탈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외신에 따르면 1919년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측에 협조했던 어니스트 어거스터스 왕자가 칭호를 잃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앤드루 왕자는 과거 미국 억만장자이자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고용인이었던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 시절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비록 2022년 주프레와의 민사소송에서 합의했지만, 그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앤드루 왕자는 2019년 왕실 업무에서 물러났고, 2022년에는 군 관련 직책과 '전하' 칭호를 상실했다. 그러나 최근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에 대한 추가적인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는 지난 17일 요크 공작의 작위와 칭호를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주프레의 사후 회고록 출간으로 인해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결국 찰스 3세가 직접 칭호 박탈이라는 중대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건은 영국 왕실의 위상과 권위에 중대한 타격을 주었으며, 앞으로도 앤드루 왕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왕실 내의 권력 구조와 대중의 시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앤드루 왕자, 왕실 칭호 박탈 및 거주지 퇴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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