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비밀번호가 '루브르(Louvre)'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1500억 원 상당의 보석 도난 사건에 대해 프랑스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영상 시스템 비밀번호가 너무 단순했던 점과, 방위 산업체 탈레스(Thales)가 위탁 관리하는 보안 시스템의 비밀번호도 '탈레스'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 사실은 익명을 요구한 한 박물관 직원의 제보로 밝혀졌다.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시스템은 10여 년 전부터 이미 전문가들에 의해 해킹 및 침입에 취약하다는 경고를 받아왔으나, 박물관 측은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들의 일부 보안 설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지원이 종료된 윈도 2000 및 윈도 서버 2003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적인 안전성에 큰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프랑스 감사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 사이 루브르 박물관은 신작 구입에 1억 500만 유로(약 1500억 원) 이상과 전시 공간 리모델링에 6350만 유로(약 920억 원)를 투자한 반면, 보안 강화 및 시설 유지보수에는 단 2670만 유로(약 380억 원)만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대응 계획 또한 2004년에 수립된 이후 20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완료되지 않았고, 지난해 기준으로 전시실 내 감시 카메라의 설치율은 전체의 39%에 불과해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산적한 문제로 여론이 들끓자, 라시다 다티 문화 장관은 루브르 관장에게 7일 임시 이사회를 열도록 지시하며 새로운 보안 부서 신설 및 침입 방지 장치 설치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 감사원장인 피에르 모스코비시는 "이번 보석 도난 사건은 의심할 여지 없이 신호탄"이라며 보안 시스템의 심각한 취약성을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사법 당국은 도난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된 압둘라예 N(36)의 신원이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전에 UPS 및 토이저러스와 같은 물류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여러 차례 범죄 전력을 가진 인물로 드러났다. 현재 프랑스 검찰은 조직 범죄 및 공모 혐의로 압둘라예를 포함한 총 4명의 용의자를 예비 기소하고, 1명은 추적 중에 있으나 아직 도난된 보석은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사건은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이 단순한 비밀번호 설정 넘어서, 체계적인 시스템 점검 및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보안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루브르 박물관은 향후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