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에서 19년간 활동하며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운 지은희가 공식적으로 필드를 떠났다. 지난달 전라남도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그는 "아쉬운 면도 있지만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현재는 긴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재충전 중이다"라고 전했다.

지은희는 KLPGA 투어에서 2승, 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두며 '인내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수상스키 국가대표 감독인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그는 2005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뒤, 2008년 LPGA 투어에 진출하여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그는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는 그 후로 오랜 기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면서도 상위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점을 강조했다.

2017년, 지은희는 3025일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2018년과 2019년에도 승리를 추가하며 다시금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36세의 나이로 LPGA에서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하며 마지막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얻었다"고 말했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지은희는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신체적 부담이 커지고 체력적인 어려움이 발생했다"며, "지금은 은퇴할 시점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재 LPGA 투어에서는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놀랄 만큼 향상되어 있으며, 이는 한국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운동하는 스타일을 닮아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그는 "우리 선수들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으며,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은희는 후배 선수들에게 "미국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만, 새로운 무대에서 성취하려면 철저한 준비와 체력 관리를 강조하며 "LPGA 투어는 이동이 잦아 체력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골프와 관련된 일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마추어가 아닌 투어 선수들을 지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했다. 지은희는 "선수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이 했으면 한다"며,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은퇴 전까지 20년간 꾸준히 달려온 만큼, 제2의 인생도 차분히 계획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