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행에 연루되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메일이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공개됐다. 해당 이메일은 미 하원 감독위원회에 제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 찾아졌으며,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자신의 여자친구이며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에게 당시 미성년자 피해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은 이 이메일에서 "아직 짖지 않은 그 개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아두기 바란다"고 덧붙였고, 맥스웰은 이에 동의하는 회신을 보냈다.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맥스웰은 올 7월 미국 법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범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와 관련하여 맥스웰이 트럼프에게 자신의 감형을 요청할 계획이라는 익명의 제보자의 주장을 인용했다.

엡스타인은 2015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언론인 마이클 울프와의 이메일 교환에서도 트럼프에 관한 내용을 언급했다. 울프는 엡스타인에게 "(앞으로 언론이) 트럼프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엡스타인은 그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물었다. 울프는 "그가 스스로 걸려들게 두라"고 응답하며, 트럼프가 엡스타인의 비행기에 탑승하거나 두 사람의 전말에 대해 부인하면, 나중에 이를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엡스타인은 2019년 1월 늦은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성년자 피해자들에 대해 알았다는 내용을 포함한 이메일을 보냈다. 이러한 이메일에서 언급된 '소녀들'은 엡스타인의 범행 피해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원 감독위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는 이번 공개된 이메일이 엡스타인과 트럼프 간의 관계에 대한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박하는 백악관은 이 이메일 공개가 트럼프 대통령을 중상모략하기 위한 '가짜 내러티브'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특정 피해자에 대해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잘못에도 연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서 민주당의 주장을 비판하며, 엡스타인 사건으로 주의를 돌리려는 정치적 시도를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금까지 처리한 여러 문제에서 얼마나 형편없이 대처했는지를 감추기 위해 엡스타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미국 정치에서 엡스타인과 관련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며, 향후 정치적 파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