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95)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에 대한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랫동안 기술주에 신중했던 이 회사가 이번에 알파벳을 자산 목록에 추가함으로써 월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9월 말 기준 알파벳 주식으로 약 43억3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결정은 버핏 회장이 오랜 기간 가치투자 원칙을 고수해오며, 애플을 제외한 주요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조심스럽게 해왔던 것과는 상반된 경우로, 이로 인해 내부 투자 전략의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참고로, 찰리 멍거 부회장은 과거 주주총회에서 "기술기업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구글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버핏 회장도 "구글을 적절히 검토할 기회가 있었으나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 기억된다. 이는 이번 알파벳 매수 결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CNBC는 이번 알파벳 지분 매입이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드 콤스나 테드 웨실러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과거 아마존 지분 매입을 이끌어 나가며 버크셔의 기술주 투자 확장을 담당한 인물들이다.

버크셔는 최근 3분기에도 애플 주식 보유 비중을 약 15% 줄였지만, 애플의 지분 가치는 여전히 607억 달러(약 88조원)에 달해 회사 상장주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버핏 회장은 덜 투자했던 기술주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버핏 회장은 또한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에 CEO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의 후임으로 지명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경영을 맡게 된다. 버핏 회장은 후계자에 대한 신뢰가 확고해질 때까지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 주식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혀, CEO 자리를 떠나더라도 오너로서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버핏 회장이 보유한 버크셔 주식은 약 1490억 달러(약 217조원)에 해당하며, 여전히 회사의 최대주주로 남아 있다. 그는 매년 추수감사절 즈음에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며 회사의 방향성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것을 약속했다.

앞으로의 투자 전략과 경영진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기술주에 대한 버크셔의 향후 접근 방식이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