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이메일이 공개된 후, 인공지능 회사 오픈AI의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상·하원이 엡스타인 관련 문서 전면 공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추가적인 인사들의 이름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미국 사회에 심각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머스 전 장관은 19일 성명에서 "저는 공적 의무에서 물러나겠다는 기존 발표에 따라 오픈AI 이사직에서도 사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밝히며,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믿으며, 앞으로의 성장을 지켜보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Bill Clinton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고, Barack Obama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민주당의 중진 인사다. 서머스는 2023년 11월, 샘 올트먼 CEO의 축출 이후 새로 구성된 오픈AI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번 논란의 직접적인 원인은 서머스 전 장관과 엡스타인의 친분이 드러난 것이다. 최근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가 공개한 문서에는 서머스 전 장관이 엡스타인과 2019년 3월까지 주고받은 수많은 이메일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중 상당 부분이 혼외관계와 관련된 조언 요청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서머스 전 장관의 공식적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논란이 커지면서 17일에 모든 공식 활동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하버드대학교에서 강의는 지속할 계획이라 밝혔다. 하버드대학교는 현재 서머스 전 장관과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정·재계는 물론 학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엡스타인의 범죄와 그의 연관 인사들에 대한 재조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뉴욕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로, 2008년도에는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2019년에는 수감 중 자살했다. 그의 사생활과 인맥이 담긴 문서에는 많은 거물급 인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된 배경에는 연방 정부의 조사와 엡스타인 관련 자료 전면 공개를 담은 법안의 통과가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엡스타인의 범죄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가 최근 법안 통과 지지를 촉구하며 태도를 바꾼 상황이다.

권해영 특파원은 앞으로 이와 같은 사건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건은 우리 사회의 권력 구조와 윤리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