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오라클의 실적 발표가 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키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후 12시 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3.05포인트(1.71%) 올라 4만8620.8을 기록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98포인트(0.22%) 하락한 687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6.632포인트(0.87%) 떨어져 2만3447.5233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오라클의 주가는 13.7% 급락했다. 오라클은 전날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와 10.5%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특히,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AI 투자 수익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로 인해 다른 기술주도 하락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3.15%, 브로드컴과 AMD는 각각 3%, 3.1% 하락 중이다. 반면, 비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후 4.9% 상승하고 있다.

판뮤어 리베룸의 전략가 수잔나 크루즈는 "시장에서는 AI 관련 지출에 대해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자본 지출 증가에 대한 기대와는 상반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녀는 "오라클은 주로 많은 비용을 부채로 조달해 온 만큼 가장 취약한 고리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전날 Fed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를 연 3.5~3.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9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인하이다. 그러나 FOMC의 12명 위원 중 3명이 반대표를 던져 통화정책에 내부 이견이 존재하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Fed의 점도표에서는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한 차례 추가 인하가 예상됐다.

이번 금리 인하는 '매파적 인하'로 평가되었으나, 예고와 달리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물가 상승보다 고용 둔화 위험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며 예상보다 온건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노동 시장의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며 "물가 상승률은 관세 요인을 제외하면 2% 초반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단기 국채 매입을 재개하기로 한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었다.

Fed의 경제전망에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올해 연말 3.0%에서 2026년 말 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또한 시장의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월가는 내년의 금리 한 차례 인하를 예상한 Fed보다 더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말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하락할 가능성을 72.2%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Fed 내부의 분열과 차기 의장 지명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내년 금리 경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