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나르바에 세워진 유럽 최대의 희토류 자석 공장이 9월 4일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유럽연합(EU)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착공 2년 만에 완공되었으며, 유럽이 90% 이상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희토류 자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공장이 러시아와 인접한 접경지대에 위치해 있어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기 터빈, 의료기기 및 정밀 무기에 필수적인 소재로, 유럽의 전체 희토류 자석 수요는 지난해 약 2만2000톤에 달한다.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스가 운영하는 이 공장은 연간 2000톤의 희토류 자석을 생산할 계획으로, 향후 유럽의 중국 의존도를 10%포인트 정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토니아는 과거 소련 시절부터 희토류 제련 시설이 갖춰져 있어 이러한 공장을 가동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 라힘 술레만은 "에스토니아 내에는 경·중 희토류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분리시설이 다수 있어 생산량을 5000톤으로 늘릴 예정이며, 독일 완성차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EU는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 10월 발표된 '리소스EU(RESourceEU)' 계획에 따르면, EU는 앞으로 우크라이나, 호주,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의 희토류 광산 개발에 투자하여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전략 원자재 수요의 10%는 유럽 내에서, 25%는 재활용을 통해, 40%는 유럽 내 가공을 통해 충족시키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이 공장이 군사적 도발의 대상으로 삼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르바 지역은 러시아와 국경 분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가 동유럽 각국의 인프라에 대한 파괴공작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나르바 지역의 러시아계 인구 비율은 40%에 달하며, 이곳은 러시아 정부의 영토 주장 속에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안고 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국경장벽을 건설하고 나르바 내 인프라 시설에 대한 보안 강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불법 밀입국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더욱 신중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안보 위협 속에서 희토류 자석의 안정적인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에 유럽 최대 희토류 자석 공장 가동…안보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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