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수사 문서를 19일(현지시간)에 처음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지난해 11월 상하원이 통과시킨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른 조치로, 전체 문서 중 일부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발표는 미국 내 정치권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문서의 주된 내용은 민주당 소속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관한 사진들로, 엡스타인의 공범으로 알려진 기슬레인 맥스웰과 함께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등 여러 친밀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사진 속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러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들과 함께 있는 장면은 언론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 거의 없었던 점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클린턴측은 미국 법무부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트럼프에 대한 비난 여론을 클린턴에게 돌리려는 시도로 해석하며 강하게 반발하였다. 그들은 "이 문서는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의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여야 양쪽에서 파일의 공개 방식에 대한 비판이 결집되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공개된 문서가 전체 증거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전면 공개를 촉구하였다. 공화당의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 또한 법의 목적에 미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법무부는 이후 몇 주 내에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일부 자료를 제외하고 추가 문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후 2019년 교도소에서 사망하였으며, 그의 사망과 관련한 각종 음모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은 법안의 공개 요구 수준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공개된 자료에 실망을 감추지 않으며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개 사건은 단순한 문서 공개를 넘어 정치적 격돌로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법무부의 추가 대응이 주목된다. 엡스타인 사건은 정계와 재계 인사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음모가 얽혀 있어, 더욱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