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한 중국 여성이 SNS를 통해 재력가인 척 활동하며 지인으로부터 무려 27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 여성, 황모씨는 전용기 여행, 고급 호텔 숙박, 명품 소비 등을 자랑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자신을 한 유명 신탁회사에서 일하는 투자 전문가이자 재벌 2세로 소개해 왔다.

사건의 발단은 피해자인 류모씨가 황씨와의 친분을 쌓으면서 시작되었다. 류씨는 우연히 모임에서 황씨를 만나고, SNS를 통해 호화로운 생활 모습을 보며 그에게 신뢰를 갖게 되었다. 황씨는 류씨가 해외에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이 계좌를 이용해 8000만 위안(한화 약 165억원)의 회사 자금을 국내로 송금하자고 제안했다. 황씨는 거래가 성사되면 류씨에게 4%의 수익을 나눠주겠다고 약속하며 류씨를 설득했다.

무려 1년간의 사기 행각이 이어졌고, 황씨는 류씨에게 여러 차례 송금을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증가하여, 처음에는 수익 정산이나 변호사 비용, 해외 출장비, 명품 구매 비용 등으로 변형되었다. 황씨는 계속해서 "내 몫의 2% 수익이 나오면 모든 돈을 갚겠다"며 류씨를 설득했으며, 일이 잘못될 경우에는 "지금 그만두면 손해를 본다"고 호소하며 류씨를 압박했다.

류씨는 수개월 동안 이런 상황을 겪으며 자신의 자금뿐만 아니라 친척에게서 빌린 돈, 은행 대출까지 동원해 총 1300만 위안(약 26억8000만원) 이상을 송금하게 되었다. 주위의 부담과 친척의 빚 독촉으로 인해 류씨는 사건의 전모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황씨의 사기 행각이 드러나게 된 후, 상하이 지방 경찰은 사건 보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결국 황씨의 SNS에서 자랑했던 모든 이야기가 허구임이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그녀는 실제로는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한 여성으로, 신탁회사와 관련된 업무는 물론 실제로 자금 거래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직업 없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류씨를 타겟으로 삼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SNS에 올라온 '상류층 이미지' 또한 모두 피해자에게서 편취한 돈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현재 황씨는 사기 혐의로 형사 구금되었으며, 경찰은 그녀의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는 중이다. 이 사건은 SNS를 통한 허위 정보의 위험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