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통신사 O2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데이지(Daisy)'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데이지는 78세의 할머니로 설정되어 사기꾼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그들의 시간을 낭비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2024년 11월 공개된 이후로 1년 동안 1000명 이상의 사기꾼과 통화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데이지는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하여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O2는 이 챗봇의 전화번호를 보이스피싱 조직의 사기 대상 명단에 몰래 포함시켰으며, 사기꾼들은 쉽게 속일 수 있는 독거노인으로 착각하고 전화를 건다. 데이지는 이를 이용해 계좌번호나 개인정보를 요구받을 때마다 엉뚱한 이야기로 화제를 바꾸거나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척하며 대화를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데이지와의 여러 통화 사례도 소개되었는데, 사기꾼이 특정 앱의 설치를 유도할 때 데이지가 빵이나 뜨개질과 같은 일상적인 주제로 대화를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사기꾼은 짜증을 내지만, 데이지는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진다"며 태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와 같은 '스캠베이팅(Scambaiting)' 전략은 사기꾼이 AI와 대화하는 동안 진짜 피해자에게 전화가 걸릴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O2의 관계자는 AI 챗봇이 사기꾼의 시간을 뺏을 수 있지만,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경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을 경우 즉시 끊고 신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영국 마케팅 시상식에서 O2가 '최고의 AI 활용상'을 수상하는 데 기여했다.
이 같은 AI 기술이 사기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경계를 잃지 않고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보이스피싱과 같은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기술의 발전을 통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매주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영국 통신사 O2, 사기꾼을 괴롭히는 AI 할머니 '데이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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