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이 절충교역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산업계에 'SOS' 신호를 보내며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방산 특사단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끄는 가운데 CPSP 사업에 한화오션과 HD현대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항공 등 대기업들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조만간 캐나다를 방문해 수주 지원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CPSP는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잠수함 건조 비용이 최대 20조 원에 달하며 도입 후 30년간의 유지보수 및 운영 비용을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무려 60조 원에 이른다. 현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원팀 컨소시엄은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함께 숏리스트에 올라 있는 상황으로, 오는 6월 발표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한국과 독일 두 나라에 대해 잠수함 유지보수를 위한 인프라를 캐나다 해안에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을, 독일에는 폭스바겐의 추가 시설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캐나다에 완성차 공장을 새로 설립하는 문제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미 미국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북미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에 새로운 공장을 세우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전에도 캐나다 부르몽에 연산 10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했으나, 4년 만에 철수한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수소 에너지, 도심항공모빌리티(AAM),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완성차 외의 분야에서 투자 혹은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한항공은 캐나다 군용기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절충교역 제안 참여자로 거론되며, LIG넥스원과 함께 전자전기 및 항공통제기를 수주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비즈니스 제트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군용기를 추가 구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군용기 정비, 민간 항공기 구조물 제작, 무인기 개발 등 방산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는 대한항공의 공중 감시 및 지휘통제 시스템 구축 경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CPSP 사업의 성공적 수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PSP 사업 수주는 대한민국 방산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의 경제적 유대 강화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은 향후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