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3일 중의원 해산을 공식 발표하며 조기 총선 모드로 전환됐다. 2024년 10월 이후 약 1년 3개월만의 해산으로, 오는 2월 8일에 총선 투·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의 공고일은 1월 27일로 설정되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높은 내각 지지율(75%)을 바탕으로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였다. 이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의석 수를 확장하고, 국정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과반 의석(233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는 의원 그룹 기준으로 이미 233석을 확보하고 있으며, 추가 의석 확보를 노리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해산 의사를 밝히며 자신이 총리가 되어도 괜찮은지를 국민이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발언은 총선이 다카이치 내각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총선에서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연합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인 공명당의 연합인 신당 '중도개혁연합'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자민당은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한 이후 유신회와 협력해 안보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책임 있는 재정 정책을 강조하며 방위력 강화 및 개헌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중도개혁연합은 '생활자 퍼스트 정치'를 내걸고, 식품 소비세 0%와 사회보험료 부담 경감 등의 공약으로 중도층을 겨냥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번 총선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해산 결정, 식품 소비세 감세, 정치 자금 문제 등을 꼽았다.

이번 중의원 해산은 일본 역사에서 이례적인 의미를 갖는다. 일본 정기국회 첫날 해산은 1966년 이후 최초이며, 2월 총선 실시 여부는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해산부터 총선까지의 기간 또한 16일로, 이는 2021년 세운 최단 기록인 17일을 갈아치운 것으로 태평양전쟁 이후 가장 짧은 기간이다.

중의원 재임 일수도 454일로, 이보다 짧았던 1953년과 1980년의 사례는 내각 불신임안 통과로 인한 것이었다. 즉, 다카이치 총리의 결정은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한 대담한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