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현지 석유 산업의 전면적인 재편에 나서면서, 중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에서의 이해관계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국영 석유 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원유 40억 배럴 이상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는 베네수엘라에서 유일하게 조업 중인 미국의 메이저 석유기업인 셰브런의 보유량보다 약 5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중국은 2007년 베네수엘라의 국유화 조치 이후 미국 기업들을 물리치기 위해 막대한 자본과 장비를 투입하며 빈자리를 채웠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석유 주권' 이념에 기반해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핵심 자금줄로 자리잡았고,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두 나라의 관계를 '철통한 형제 관계'로 묘사해왔다. 특히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유한공사(CNPC)는 엑손모빌의 철수 이후 오리노코강 유전 지대에 진출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와의 합작사 '시노벤사'를 설립하며 최대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 체포 및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재편에 착수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을 허용하되, 과거의 헐값 거래나 비공식 유통은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판로가 막힌 베네수엘라 원유를 저가에 매입하며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던 상황이다.
미국 정부의 조치로 중국은 베네수엘라 내 석유 자산 소유권에 대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 매장량을 미국의 적대 세력인 중국이 통제하도록 둘 수 없다"라고 강조하며, 서반구 주요 자산에 대한 경쟁국의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금전적 손실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최소 100억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그동안 원유 공급을 통해 이를 상환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의 판매를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중국의 채권 회수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베네수엘라 내 중국 자산은 국제법에 따라 보호돼야 하며, 합법적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의 조치가 중국에 미칠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요청했지만, 미국 기업들의 반응은 신중하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현재로선 투자 불가능하다"며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예정된 베이징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내 중국의 생산 활동을 일부 인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반중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이유로 중국 투자를 일부 용인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개편, 중국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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