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한 전직 승무원이 조종사로 위장하여 미국 주요 항공사들을 속이고 수백 장의 무료 항공권을 확보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22일, AP 통신에 따르면 댈러스 포코르닉(33)은 지난해 10월 하와이 연방 법원에서 통신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4년 동안 미국 내 3개 항공사를 속여 조종사 및 승무원 전용 항공권을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포코르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 캐나다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이후 해당 항공사의 신분증을 위조하여 다른 항공사에서 조종사 또는 승무원용 항공권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항공사들은 자사 및 다른 항공사의 승무원에게 할인된 항공권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포코르닉은 이를 악용하여 수백 장의 무료 항공권을 손에 넣었다. 특히 그는 여가 목적으로 비행을 하기 위해 조종사용 점프시트(비번 조종사 보조좌석)를 요청하기도 했으며, 이는 연방 규정에 따르면 비상근무 목적으로만 사용이 허용된다. 하지만 실제로 해당 좌석에 앉았는지에 대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포코르닉이 항공권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알려진 항공사는 호놀룰루, 시카고, 텍사스 포트워스에 본사를 둔 업체로 확인됐다. 한 은퇴 조종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항공사에서 비행하려는 승무원의 고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차 검증을 할 수 있다"며, 이 사건의 발생이 매우 놀랍다고 언급했다.

포코르닉이 에어 캐나다와 포터 항공에서 근무 이력을 확인한 결과, 에어 캐나다는 "그가 근무한 기록이 없다"고 밝히고, 포터 항공은 "관련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만약 유죄가 확정된다면, 포코르닉은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함께 25만 달러(약 3억67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은 실제로 존재했던 사기꾼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연상케 하며, 범죄 및 항공업계의 보안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이 영화는 사기와 도피를 주제로 한 재미있고도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