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27일 밤 중국으로 출발하며, 이후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26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영국 정부가 다각적인 경제 돌파구를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영국 총리의 마지막 방중은 2018년 테리사 메이 당시 총리에 의한 것이며, 이후 영·중 관계는 급속히 냉각된 것으로 평가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재임 시기 동안 양국 관계를 ‘황금기’라고 칭했지만, 이어서 취임한 메이 총리의 외교적 접근은 홍콩 민주화 운동과 중국의 간첩 의혹 등으로 이어진 안보 우려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다.

스타머 총리는 2024년 노동당 정부가 출범한 이후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방중 기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으며, 영국과 중국 간의 투자 및 무역 확대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중국에 고급차, 의류, 위스키와 같은 소비재 뿐만 아니라 금융 서비스 상품, 예를 들어 연금, 보험, 자산 관리 등을 수출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 피터 카일 산업통상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기업 대표들이 스타머 총리와 함께 방중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미국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영국 정부가 이번 방중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무역과 방위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접근법에 대응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읽힌다. 총리 대변인은 스타머 총리의 방중에서 다양한 이슈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무역과 투자는 물론 이에 국한되지 않는 여러 현안이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의 방문은 중국과의 관계 재설립 뿐만 아니라, 향후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노력들은 영국이 국제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회복하고 경제적인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