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월드 투어 일정에서 중국 본토 공연이 제외되면서,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비공식적 제한 조치인 '한한령'의 해제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의 주요 중문 매체 연합조보는 BTS가 세계 3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월드 투어를 예고했지만, 중국 무대는 포함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결정은 중국 내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비공식적인 제한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의 존재를 인정한 적은 없으나, 2016년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국 연예인과 콘텐츠의 중국 내 활동은 사실상 제한되어 왔다. 이에 따라 국내 K팝 아티스트들은 중국 본토에서 공연을 하지 못하고, 홍콩이나 마카오 등지에서만 공연을 이어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중 간의 관계 개선 기미가 보이더라도 문화 분야의 규제 완화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의 미디어 연구자 사라 키스는 "중국이 비공식적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며, 한국 연예인들이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중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회복하기까지는 약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중 정상 간의 외교적 메시지도 문화 개방의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움을 나타낸다. 최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석 자 얼음이 하루아침에 녹을 수 없다”는 비유를 통해, 문화 교류에 대한 변화가 단순히 이루어질 수 없음을 강조했다.

BTS의 중국 공연 제외는 한한령의 현실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상징적인 사례로, 문화 교류가 완전히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K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이 다시 중국 대중에게 널리 퍼질 경우, 중국 내 자국 문화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BTS의 월드 투어 일정에 중국 공연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적 관계가 쉽게 회복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한중 문화 교류의 활성화는 지속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