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비홍색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공식 선언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경제 번영 파트너 대화(EPPD)에 참석하여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대만의 궁밍신 경제부장과 미국의 제이콥 헬버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함께 참석했다.

라이 총통은 기자회견에서 EPPD의 네 가지 주요 의제—공급망 보안의 전략적 연계, 핵심 광물 협력, 제3국과의 협력, 양자 협력—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대만이 공급망과 드론 시스템 인증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무 그룹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그룹은 안전하고 견고한 '비홍색 공급망'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비홍색 공급망은 중국이 지배하는 '홍색 공급망'에 대항하며, 중소기업과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의 안전성, 신뢰성, 회복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라이 총통은 "지정학적 환경의 변화를 고려할 때, 대만과 미국은 이번 EPPD 회의에서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 성명이 공급망 안보, 드론 시스템 인증, 투자 및 관세 장벽 제거에 대한 실질적인 계획으로 이어질 것임을 언급했다.

대만과 미국의 파트너십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로 확장되는 심층적 협력을 나타낸다. 라이 총통은 양국이 서로의 번영을 위해 필수적인 핵심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실리콘 시대 선언을 통해 AI 생태계의 안전 확보와 AI 공급망 보안을 제안했으며, 이로 인해 양국은 AI 및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공동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마지막으로 라이 총통은 "관세 협상은 미국과 대만의 협력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양측의 경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성과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협력은 대만과 미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에 힘입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