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논의 중인 핵 협상에서 미국의 제재 해제가 이루어질 경우 협상 결과에 양보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15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진정한 협상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협상 의지를 증명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이란과 미국의 핵 프로그램 관련 회담을 언급하며 "협상의 구체적인 방향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을 희석할 수 있다는 제안을 통해 미국에 제재 해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60% 농축 우라늄은 짧은 시간 안에 90%의 준무기급 농축 상태로 전환될 수 있어 국제 사회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2015년 핵합의(JCPOA) 당시와 비슷하게, 고농축 우라늄 약 400㎏의 해외 반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단정지을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한 우라늄 농축 중단 문제는 더 이상 협상에서 다뤄질 주제가 아니며,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음을 밝혔다.
미국 측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함 요구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위협을 가할 때 우리의 방어 수단인 미사일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하며, 이에 대한 협상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란 측은 상대방의 진정성이 협상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재차 강조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신뢰하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자세를 드러냈다.
지난 6일 오만에서 시작된 핵 협상 재개 후 이번 제네바 회담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란 외무부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오만의 중재로 진행되는 간접 협상 참석을 위해 외교·기술 대표단을 이끌고 출국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란의 핵 협상과 관련하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내 모든 농축 물질을 제거해야 하며, 농축 관련 장비와 인프라도 해체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한 이란의 탄도 미사일 문제와 지속적인 공사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란 측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번 협상은 이란과 미국, 더 나아가 핵 비확산과 관련된 국제 사회의 평화적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측이 제안한 농축 우라늄 희석 조치는 향후 협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란, 핵 협상에서 미국 제재 해제 조건으로 양보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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