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경제적 연착륙(소프트랜딩)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점도 강조되었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 보고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월 부문에서 전년 대비 2.5% 상승해, 2021년 이래 최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프리 클리블랜드 페이든 앤드 라이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서는 실업률이 급등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WSJ은 "경제에 산소마스크가 필요하지 않지만, 안전벨트를 풀 때는 아니다"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최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여전히 2%대 중후반에 머무르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는 통화정책 목표로 PCE 가격지수를 주로 사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경제상황을 섣불리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들에 미치는 비용 영향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위험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착륙에 대한 승리 선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가 2%에 이르기 전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다.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의 고용통계 벤치마크 수정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은 1만5000명에 그쳤으며, 특히 의료 분야의 일자리 증가가 집중되어 있어, 전체 노동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WSJ은 "해고도 없고 채용도 없는(no hire, no fire)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이 뒤집히기에는 작은 계기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미국 가계의 자산 증가가 최근 증시의 강세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주식 매도세가 나타날 경우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더해 바클레이스의 마크 지아노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 재정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 있지만, 강한 소비가 오히려 연착륙을 위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재정 확장을 추진할 경우,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더라도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인사가 이러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최근 성과를 지속시킬 것인지, 혹은 더 야심찬 정책을 추진할 것인지가 향후 경제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남게 될 것이다.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 있지만 아직 승리 선언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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