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 인권기구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스캠 조직의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에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였다. 태국과 간섭 중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등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이 지역에서 발생한 스캠 피해 사례를 다루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30만 명 이상이 스캠 범죄에 연루되어 있으며 주요 범죄 구조가 메콩강 유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스캠 조직의 연간 범죄 수익은 640억 달러, 약 92조7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해 최소 66개국 출신으로, 이들 중 75%는 친구 혹은 가족 또는 지인의 유인으로 스캠 조직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놀랍게도 생존자의 79%는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되기 전까지 이러한 스캠 단지가 존재하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한다.
보고서는 피해자들이 스캠 조직이 제안한 일자리를 급여 문제로 수락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68%가 이직을 위해 스캠 조직의 제안을 받아들인 반면, 47%는 당시 실직 상태였거나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시설에서 강제로 노동을 하며, 최대 19시간까지 일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출신의 한 피해자는 월간 사기 범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물 감옥’이라 불리는 물이 가득 찬 컨테이너에 갇히는 처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방글라데시 출신 피해자는 가해자들이 다른 사람에게 가하는 폭력을 직접 목격하도록 강요하며 복종을 강제했다고 증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탈출 시도 시 굶주림과 폭력에 시달리는 등 극도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볼커 튀르크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이러한 상황은 충격적이며 가슴 아프다"며, 각국 정부가 스캠 조직의 배후 범죄자들을 기소하고 부패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더불어 피해자들을 위한 안전하고 신속한 구조 작전, 고문 및 트라우마로부터의 회복을 위한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보고서는 민간 및 정부 기관이 협력하여 이러한 스캠 범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피해자를 돕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범죄 대응을 넘어 인신매매 및 노동 착취를 근절하기 위한 지속적인 실천이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남아 스캠 조직, 연간 90조 원 착취… 유엔, 각국 정부에 단속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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