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됨에 따라, 2023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9% 줄어들어 11억 20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발표하며, 이는 지난 10년간의 최저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출 또한 0.5%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DC는 이러한 출하량 감소의 주된 원인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라고 설명했다. AI 처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고성능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스마트폰에 필요한 범용 메모리의 공급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IDC는 "AI용 메모리에 투자와 생산이 우선적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범용 메모리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시장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가 안드로이드폰 생산업체들은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에 많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낮은 마진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급등한 메모리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DC는 이러한 업체들이 가격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가격이 저렴한 스마트폰의 소비가 높은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은 올해 약 20.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은 10.5%,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13.1%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며, 지난해 15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 6000만 대에 달하며, 이는 글로벌 출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인도와 같은 주요 신흥 시장에서는 각각 60%, 30%에 이르는 비율로 저가폰이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한 대당 가격을 200달러 이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며, 메모리의 사양을 낮추어 가격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IDC는 "앞으로의 시장에서는 저비용으로 더 나은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과거 10년간의 추세는 다시 찾아오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은 이 상황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프리미엄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IDC는 "저가 스마트폰 시대는 끝났다. 소비자들은 기기를 바꾸기보다 계속 사용하거나 중고 스마트폰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 정책도 스마트폰 산업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DC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15% 관세가 메모리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메모리 공급 문제는 내년까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IDC는 공급 정상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메모리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모리 공급난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IDC "10년 만에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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