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4.67포인트(1.61%) 하락하여 4만7954.7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8.79포인트(0.56%), 나스닥지수는 58.50포인트(0.26%) 하락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하락세는 이라크 영해에서 유조선 어선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에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공격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자국의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원인이 되었다. 이란은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하며 모든 유조선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로로, 이 지역에서의 사건은 국제유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8.51% 상승하여 배럴당 81.01달러로 마감하였으며, 브렌트유도 4.93% 상승하여 배럴당 85.41달러에 이르렀다. 이번 주 동안 원유 가격은 약 21% 급등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원유 가격의 상승은 미국 내 휘발유 소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대비 갤런당 평균 3.25달러로 약 27센트 상승하였으며, 이는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에 따라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은 유가 및 휘발유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으며, 여러 옵션과 아이디어가 있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유주들은 이익을 보며 상승세를 나타냈고, 엑손모빌은 0.42%, 셰브론은 1.83%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이란 전쟁의 격화 조짐에 따라 항공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델타항공은 3.99%, 아메리칸 항공은 5.46%, 유나이티드 항공은 4.96%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되었다.

또한, 미국의 인공지능(AI) 칩 판매에 대한 허가제 도입 검토 소식이 주요 반도체 종목에 악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는 0.13%, TSMC는 1.18% 하락하며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수출하는 AI 칩 H200의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차세대 칩 생산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 유가 상승은 미국 국채의 수익률 상승에도 기여하였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작용하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4.139%로, 30년 만기 미국채도 4.754%로 각각 상승하였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란 전쟁이 단기전에 그칠 경우 유가 가격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크리스 세니엑 울프리서치는 “앞으로 몇 주 이내에 상황이 해결된다면 유가 폭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며 “브렌트유는 다시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