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Z세대 역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로, 전통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결혼을 권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인해 결혼을 미루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한때 성인이 되는 대표적인 통과의례로 간주되었던 결혼이 인도네시아의 Z세대에 의해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들은 경제적 부담과 다변화된 가치관으로 인해 결혼을 미루거나 간소한 형태로 진행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치적으로도 인도네시아의 조혼율은 2023년 기준 9.23%로 나타났으며, 이는 여성 9명 중 1명이 조혼을 겪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혼 관행은 정부가 2019년 결혼 가능 최저 연령을 19세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자카르타에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26세의 사피라는 "경제적,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었을 때, 그리고 직업과 삶이 안정됐을 때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혼 대신 자신의 미래에 집중하고 있으며, 친척들의 결혼 관련 질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특정 사례를 통해 결혼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22세의 칸사는 주변 여성들의 어려운 결혼생활을 보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개인의 생활과 행복을 찾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결혼을 선택하더라도, 그 방식은 점점 간소화되는 추세다. 25세의 라이사는 별도의 피로연 없이 소규모 예식을 계획하며, 복잡한 준비보다는 미래에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다. 예산은 5000만 루피아(약 435만원)로, 이는 2013년 언니의 결혼식 비용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Z세대가 독립적인 사고를 중시하며 결혼 여부와 시기를 스스로 결정하려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회학자 라흐마트 히다야트는 Z세대가 결혼하지 않는 삶의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결혼하더라도 재정적인 문제를 신중히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혼 기피 현상은 인도네시아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미국 등지에서도 예식 문화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간소화된 결혼식이 유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명절기간 동안 '애인 대행' 서비스를 통해 결혼이나 연애와 관련된 질문을 피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전 세계의 젊은 세대는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재정의하며, 경제적 현실과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형성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사회문화적인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복잡한 건 싫어요"…인도네시아 MZ세대, 결혼을 뒤로 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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