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최근 여러 할리우드 영화를 '짜깁기'한 전쟁 홍보 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상은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식 정의(JUSTICE THE AMERICAN WAY)"라는 문구와 함께 42초 분량으로 게시됐다. 영상의 첫 장면은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컴퓨터 시스템을 작동시키며 "일어나, 아빠가 왔다"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다우니 주니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인물로,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다.
영상에는 이어서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러셀 크로와 '브레이브 하트'의 멜 깁슨이 등장하며, 이들은 각각 로마 황제의 폭정과 잉글랜드의 침략에 저항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흥미롭게도, 두 배우 모두 미국 국적이 아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탑건'의 톰 크루즈가 비행기 조종간을 조작하며 작전 출격하는 모습과 실제 미군의 공습 장면이 교차 편집되어 마치 영화 속 톰 크루즈가 이란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게 표현됐다.
또한, 인기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에서 부패한 변호사 역할을 맡은 밥 오덴커크가 등장하며 분노한 표정으로 "내가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 상상도 못 할 거야"라고 외친다. 액션 영화 '존 윅'의 키아누 리브스는 "드디어 내가 돌아온 것 같군"이라고 말하며 복귀를 알리고,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내가 바로 위험 그 자체"라고 외치는 장면도 포함됐다. 크랜스턴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온 인물이다.
영상의 후반부에서는 슈퍼맨과 데드풀 등 다른 할리우드 캐릭터들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교차편집되어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주인공이 추가된다. 이어 비디오 게임 및 영화 '모탈 컴뱃'에서 유명한 '완벽한 승리'라는 문구가 뜨며 '백악관'이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영상에 사용된 영화 및 드라마에 대해 백악관이 사용 허가를 받았는지는 불확실하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매체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점점 더 자극적인 시각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번 영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립적' SNS 전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댓글에서는 "이 영상은 10대들이 운영하는 SNS 계정처럼 보인다"는 조롱도 이어졌고, 온라인에서는 비난을 받는 상황이다.
이처럼 백악관의 이번 홍보 영상은 할리우드 영화를 활용한 독창적인 접근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동시에 많은 비판과 조롱을 받는 실정이다. 영상 내용이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백악관, 할리우드 영화를 활용한 전쟁 홍보 영상 공개…논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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