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새로운 정치 지평이 열리고 있다. Z세대에 의해 주도된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 열린 네팔 총선에서 래퍼 출신의 젊은 정치인 발렌드라 샤(일명 발렌)가 중도 국민독립당(RSP)의 후보로 큰 승리를 거두며 차기 총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발렌(1990년생)은 현직 카트만두 시장으로 재직 중이었으며, 불과 6만 8300여 표를 획득해 1만 8700여 표에 그친 전 총리 K.P. 샤르마 올리를 크게 따돌리며 선출되었다.
그의 정치 경력은 남다르다. 어릴 적부터 시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는, 성장 과정에서 투팍과 50센트 같은 미국 래퍼들의 영향을 받아 랩에 매료되었다. 후에 그는 네팔 언더그라운드 힙합계에서 지배층의 부패와 사회적 불평등을 비판하는 곡으로 인기 몰이를 했다. 그의 대표곡 '발리단(희생)'은 유튜브에서 네팔 아티스트로서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128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진실을 말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메시지는 정치 무대에서 슬로건처럼 사용되기도 했다.
발렌은 2022년 카트만두 시장으로 출마하여 청년층의 지지와 인기를 얻으면서 승리의 이변을 일으켰다. 그의 정책은 카트만두의 오랜 문제인 쓰레기 관리와 교통 체계 개선, 의료 서비스 보장 등으로, 실제로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지난해 9월 올리 전 총리의 부패 정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동안 그는 SNS 활동을 통해 시위의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1월 그는 시장직을 내려놓고 총선에 나섰으며, 올리 전 총리가 4선을 지낸 자파-5 지역구에 도전했다. 그는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고 주요 인물과 경쟁하기 위해 이 지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Z세대가 이끌었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으며, 그는 "사회적 정의를 갖춘 자유주의적 경제체제를 통해 빈곤층을 지원하고 무상교육과 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Z세대의 주요 요구는 바로 "좋은 통치"라는 점에서 발렌은 "이 나라는 높은 부패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며 자신이 총리로 당선되더라도 음악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음악과 정치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정치 평론가 푸란잔 아차랴는 "발렌은 SNS를 통해 젊은 세대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점이 특별하다"며, 그는 부패 개혁을 위해 주변에 유능한 인재들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네팔의 미래 정치 환경은 발렌이라는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으로 인해 큰 변화의 물결이 예상된다.
래퍼 출신의 36세 정치인 발렌, 네팔 차기 총리 후보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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